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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January 2025

20세에 영국 라이오넬 터티스 국제 비올라 대회와 기스본 국제 음악 대회에서 특별상을 수상하며 일찍이 음악계의 주목을 받은 성 리사씨는 고교 시절부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 호주 총리 존 하워드 앞에서도 연주한 바 있다.

Medici TV와 2MBS-FM(Sydney) 등에서 라이브로 소개되었으며, 호주와 한국의 여러 매체에서 화제의 비올라 신동으로 주목받았다. 현재 리사 씨는 비올리스트로서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에서 연주하고 있다. 2023-24 시즌부터는 미국에서 가장 명성 있는 세인트 폴 챔버 오케스트라의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2025년 3월에는 오케스트라와 함께 독주 협연을 펼칠 예정이다.

또한, 작년 가을부터는 미국 미네소타 대학교 음악학과 비올라 교수로 임명되어 후배 양성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시드니 학생이 어떻게 세계 무대에 진출하고 성공할 수 있었는지, 후배들을 위해 그의 음악 여정과 성공 비법에 대해 들어봤다.

 

Q. 음악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어머니가 이화여대에서 피아노를 전공하셨고, 자녀들과 함께 음악을 연주하고 싶은 소망으로 어릴 적부터 바이올린을 가르쳐 주시기 시작했다. 단순히 피아노 앞에서 연주하는 시간을 갖기보다는, 더 의미 있는 활동을 위해 격주로 양로원 봉사 활동에 참여하도록 독려하셨다.

6세부터 시작해 12년 동안 시드니 밀알 음악 선교팀과 함께 백여 차례 공연에 참여하며, 음악을 통해 이웃의 노약자들에게 기쁨과 위로를 전하고자 했다. "연습 시간이 너무 뺏기는 건 아닌가?" 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소외계층의 행복한 반응에 감사하며 보람을 느꼈다.

결국 이러한 경험과 쌓아온 실력은 줄리어드 음대에 지원할 때 큰 자산이 되었고, 수많은 경쟁자들 사이에서 유례없는 만점을 받아 줄리어드의 최고 영예인 이사장 총장 장학금(The Kovner Fellowship Scholarship) 수혜자로 선발됐다.

 

Q. 하이스쿨에서도 전 학년 장학금을 받으며 학업과 음악 연습, 공연까지 힘들지 않았나?

어릴 적부터 어머니를 따라 국제적인 연주를 즐겨 들으며 줄리어드 음대에 꼭 가고 싶다는 꿈을 가지게 됐다. 15살 때 부모님과 함께 뉴욕을 방문했을 때 줄리어드 학교 투어를 하게 되었고, 교수님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후 확고한 목표와 세부적인 실행 계획을 세웠다. 공부방에 걸어놓은 줄리어드 학교 배너와 교수님과 함께 찍은 사진을 보며, 매일 목표 하나하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학교 과제가 있을 때는 체계적인 계획을 세워 항상 마감일보다 일찍 끝내는 습관을 가졌고, 지치고 힘들 때에는 미래의 행복한 성공 모습을 상상하며 철저한 노력을 유지했다. 모든 과정을 지켜보며 곁에서 항상 응원해준 부모도 큰 힘이 되었다.


Q. 줄리어드 음대의 꿈을 이루고 난 후에 어려움은 없었는가.

꿈에 그리던 줄리어드 음대에 입학했지만, 전 세계에서 최고의 실력을 가진 학생들과 협력하고 경쟁하면서 엄청난 압박감에 놓였다. 특히 학교의 최고 장학생이었기에 학교에 보답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스스로에게 더욱 높은 기준을 설정하고 노력했다. 여러 유명 교수님들의 코치를 받으며 경쟁에만 집중하기보다는 다른 음악가들과 조화를 이루고, 동시에 자신만의 개성 있는 음악을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대학원 과정까지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전 과정을 우수한 성적으로 마쳤지만, 2020년 5월, 졸업 두 달 전 미국 내에서 COVID-19가 발생했다. 당시 미국 내 유명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들어가기 위해 최종 오디션을 단 하루 앞두고 있었던 상황에서 모든 행정 절차가 동결되고 말았다. 그 이후 뉴욕에서 주민들과 3개월간 격리하며 정상화되기를 기다렸지만 상황이 악화되어 결국 무거운 발걸음으로 호주 시드니 집으로 향해야만 했다. 반가운 가족들의 품에 안기며 행복했지만, 모든 커리어가 한순간에 무너진다는 생각에 펑펑 울고 말았다.

 

Q. 코비드 기간 동안 어떤 도전과 기회를 경험 했는가.

코비드 기간 동안 여러 도전과 기회를 경험했다. 호주로 돌아와 시드니 청소년 오케스트라와 여러 사립 학교에서 음악을 가르치게 되었고, 이는 연주자 로서의 경험만 있었던 터라 새로운 도전이 됐다.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학생들에게 의욕과 창의력을 불어넣는 보람을 느꼈다. 코비드 격리 해제 직후, 미국으로 돌아가 다시 도전 했다.

그 결과 뉴욕 필하모닉의 국제 투어에 선발돼 참여했고, 2023년 보스턴 심포니의 유럽 도시 투어와 캔자스 시티 심포니의 유럽 투어에도 성공적으로 참여하여 세계 관객 앞에 서는 귀중한 경험을 얻었다. 2022년에는 미네소타의 세인트 폴 챔버 오케스트라의 단원으로 선발됐다. 이 오케스트라는 그래미 상을 수상한 세계적 챔버 오케스트라로, 오디션 과정이 매우 치열했다. 최종 2명까지 남는 과정을 거쳐 성공적으로 합격했다. 2024년에는 미네소타 대학교 음악학교 비올라 교수로 임용되어 가장 어린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코로나 기간 동안의 도전이 없었다면 교육자로서의 발을 딛지 못했을 것이다. 힘들고 답답했던 시간이 오히려 값진 훈련 기간이 됐다.


Q. 음악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해 주고 싶은 조언은.

어릴 적부터 매 오디션과 매 공연의 순간 순간마다 긴장과 두려움으로 힘들었다. 얼음에 손을 넣고 바로 연주하거나 달리다가 연주하는 등 떨림을 떨치는 연습 과정을 거쳤다. 쉽지 않은 길이었지만, 확고한 목표 설정과 음악에 대한 열정, 그리고 쉬지 않는 노력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한다. 줄리어드 음대를 졸업한 후 간호학이나 법학으로 전환하는 친구들도 있었다.

부모님의 꿈이 아닌 '나의 꿈'을 처음부터 분명히 설정하고 '나만의 음악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아름답게 만들어 나갈 때, 그 꿈을 하나씩 달성할 수 있다고 믿는다. 후배들에게는 분명한 꿈을 세우고 도전하면 기회는 반드시 온다고 전하고 싶다. 당장의 어려움에 좌절하지 말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계속 노력하면 모두 그 꿈을 이룰 수 있다.

 

 

출처 : 호주 톱디지털 뉴스(TOP Digital News in Australia)(http://www.topdigital.com.au)